고용노동부는 2022년까지 전국 산재사고 사망자를 현재의 절반인 500명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는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고 특별한 관심으로 사고발생 위험이 높은 사업장은 직접 점검하는 등 현장관리에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현재 우리나라 산재사망자가 연간 1000명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순위는 국가 GDP 기준 세계 12위로 경제적으로는 상위수준인 선진국이다.

하지만 다른 기준으로 선진국을 따져 본다면 순위는 한참 뒤처진다.

CIA의 선진국리스트(Developed Country List) 34개국에 한국은 없다. 이코노미스트(Economist)에서 매긴 ‘삶의 질’ 순위에서 한국은 111개국 중 30위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에서는 세계 177개국 중 18위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먹고 사는 것은 그런대로 상위에 올라 있으나 그럼에도 일면 선진국은 아니라는 통계수치가 뒤따른다.

선진국의 척도는 경제력만으로는 따질 수 없다. 국격, 문화수준, 국민성, 도덕, 상식, 예절, 약속 등을 감안하고 법적 시스템이 제대로 돼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또 이에 앞서 그 무엇보다 안전이 확보돼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안전사고 사망자수가 OECD국가 중 많기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면 제법 따끔한 느낌을 받게 된다.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산업재해부터 줄이고 안전보건에 힘써야 한다는 얘기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이번 7월은 일반인에게는 조금 생소할지 모르나 산업계에서는 다 아는 ‘산업안전보건 강조의 달’이다.

정부는 산업재해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리 사회 안전을 점검하기 위해 1968년부터 매년 7월 첫째주를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으로 지정해 관련 행사를 벌여오고 있다.

그것이 올해로 51주년째가 되니 벌써 반세기가 넘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안전분야에서는 특별히 앞쪽으로 뛰쳐나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고용노동부는 기존 산재 대응활동을 사고사망자 감축을 위한 예방활동 중심으로 개편키로 했는데 특히 지게차 안전관리 강화, 질식 위험영역 집중관리, 건설현장 작업발판 미설치 집중지도, 자치단체 위험작업 사망사고 예방 등 산재예방과 직결된 사업도 신설한다.

사고사망자 감축을 위한 개선방안으로 현장관리를 강화할 전담 태스크포스도 구성한다.

장마철 들어 집중호우에 따른 현장 붕괴사고, 기온 상승으로 인한 밀폐공간 질식사고에 대비해 전국 위험사업장을 집중 점검키도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오는 2~6일로 지정된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을 활용해 사망재해 감축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 행사는 산업안전보건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사고사망 절반줄이기 정책세미나, 국제안전보건전시회, 안전보건세미나 및 우수사례 발표대회, 국민참여행사,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 폐회식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특히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 국민참여 행사의 일환으로 문화예술분야에 산업안전보건을 접목시킴으로써 보다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일반인에게도 안전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고자 안전연극 ‘행복을 찾아서(작/연출 임대일)’를 공연한다.

안전 음악극 ‘행복을 찾아서’는 잇따른 사건· 사고와 재난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2018년, 대한민국이 국가 위기를 극복코자 안전사고와 싸우는 특수 경찰부서를 설립해 안전사고를 줄이고 국민들에게 행복을 찾아주려 애쓰는 유쾌 발랄한 내용을 담은 감동의 스토리다.

공연은 ▲서울 7월 4일 ▲부산 8~9일, ▲광주 11일에 열린다. 인기가 좋아 서울공연은 포스터가 공개되는 날 하루룻만에 전석이 매진됐다고 한다.

또 이 기간 중에 계속되는 국제안전보건전시회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국내 최대의 안전보건 관련 전시회로 주목을 받는다.

여기서는 최신 안전보건기술과 정보를 교류할 수 있고 안전보건구매 상담도 활발하게 펼쳐진다.

기업은 ‘안전이 경쟁력’이다. 그런데도 산업재해가 교통사고보다도 심각할 지경으로 근로자의 가정파괴를 부르는가 하면 국가의 경제손실이 클라치면 그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산업재해는 가장 후진국형 사고로 빚어지는 것이니 지금 선진국으로 들어서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한층 안쓰럽고 낯뜨거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간 꾸준한 노력으로 산업재해가 소폭 줄었다고는 하나 아직 감소추세가 정착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정부가 매년 7월을 산업안전보건의 달로 강조하면서 점진적으로 산업재해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업과 근로자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산업재해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관련 기관들의 산재 줄이기 노력 및 정부의 성실한 산재예방대책에 눈과 귀를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확산 바람을 불러 일으킨 산업안전보건 서울선언도 기억하고 있다. 그 가치를 재확인하고 실천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때 서울선언은 ‘국가의 권리보장’, ‘기업주의  안전환경’, ‘근로자의 수칙준수’를 요구했었다.

아무쪼록 보람있는 7월을 맞아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산업안전보건의 중요한 의의를 가슴에 심어야겠다.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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