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이 국민적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盧武鉉 대통령도 지난 14일 새해 첫 내외신 회견에서 ‘일자리 만들기’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노사정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2일 일자리 만들기 노사정 사회협력기초위원회 구성을 합의하는 발표문을 내놓았다. 노사정 각 분야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고용 친화적 환경 조성을 가속화해 나가자는 것이다. 대한상의,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도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앞장서자는 데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이 새해 과제로 화두에 오르고 있는 것은 ‘고용없는 성장’ 징후가 보이고 있는데다 30, 40, 50대를 가릴 것 없이 걷잡을 수 없는 실업사태가 확산되면서 우리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지난해부터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 ‘육이오’ 등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는 말들로 어두운 세태를 반영해 왔다. 취업이 안된 대학생들을 가리킨 ‘대오(대학 5학년)’, ‘캠퍼스 모라토리엄(졸업유예)’같은 말로 청년실업을 풍자하고 있을 정도이다. 제2의 IMF 실업대란이 피부에 와 닿는 것 같다. 일단 일자리 문제가 제기된 이상 그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 발등의 불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아닌가. 고용의 주체는 기업이다. 따라서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편한 일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급선무다. 고용창출을 위한 투자, 세제, 금융 등도 종합정책이 대안일 수 있다. 이런 도식으로 보면 궁극적인 문제는 안정적인 사업장 구현이다. 시각을 산업안전 측면에서 보면 3D 없는 사업장 조성으로 깨끗하고 안락한 일자리를 먼저 만들어 줌으로써 일자리에 대한 거품을 덜어주고 구직자들의 착시현상을 제거해 주는 것이 더 시급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노동부가 지난 2년동안 추진해 오고 있는 클린사업장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사업을 일자리 창출의 한 모델로 삼아주길 바란다. 있는 일자리를 두고서 눈높이를 맞추면 실업문제는 구조적인 난제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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