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2년 여 전, 그러니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후인 2013년 8월 당시 안전행정부가 국민안전 체감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 중 38.1%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안전정책이 강화됐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29.2%는 ‘보통’, 29.8%는 ‘강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계 등 관련 전문가들은 66%가 ‘강화됐다’, 23%가 ‘보통’, 10%가 ‘강화되지 않았다’고 응답해 ‘강화’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은 어떠할까. 안전행정부가 국민안전처로 바뀌고 그 중간에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안전에 대한 욕구가 팽창하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황교안 국무총리가 국민안전 체감도 제고를 위한 안전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안전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등 4대 분야 17개 국민안전 중점과제를 시행해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주제였다.

다만 계획은 좋으나 실제로 국민체감도를 높인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므로 그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중점과제의 철저한 실행이 요구된다.

이에 정부는 그동안 수립한 안전정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국무총리 주재로 안전관계 장관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안전 현안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과연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한 사회’란 어떤 것일까. 정부가 내놓은 비전은 안전사고 사망자 감축, 취약계층 보호, 안전사각지대 해소, 고위험 및 중대사고 관리 등의 중점적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사실상 국민들은 그간 정부의 어떠한 안전 비전 제시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믿음이 가지 않을뿐더러 관심도 없다는 식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황교안 국무총리가 관계 장관들을 독려하면서 국민들이 실제로 실감할 수 있는 안전정책의 성과를 이룩해내자고 다짐한 것이다.

4대악 중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로 지목되는 것이 성폭력과 학교폭력인데 그간 정부의 노력이 어떤 정도로 효과를 내고 있는지도 밝힐 때가 된 것 같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을 체감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나선 참이니 좀 지켜보다가 설문조사를 해봄직하다. 그 때는 국민안전체감도도 크게 높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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