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삼척 출장을 다녀왔다.

모처럼의 출장이라 버스를 타고 주변 경관을 감상하면서 여유있게 이동하던 중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교통이 정체되고 있었다.

원인은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영동고속도로의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약 1km 정도의 구간을 위해 10km 이상 통제하고 공사를 시행함에 따라 통제구간을 운행하는 모든 차량이 서행하고 있었다.

막히는 도로의 버스 안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의 설립 목적은 과연 무엇인가?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수많은 차량이 지불하는 통행료가 목적인가?

보수공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보수공사의 구간을 최소화해 작업할 수는 없는가?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던 중 나의 주업무 분야인 안전보건경영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은 목적에 부합되게 운영되고 있는가?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은 재해예방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며 제반 법적 제재로부터 자유롭게 경영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던가.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영자의 강력한 의지를 현장 책임자, 관리자, 작업반장, 근로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 모든 구성원이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계획에 대한 실천 의지 뿐만 아니라 관리자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은 설계와 시공을 책임지고 있는 기술자가 도출하는 기술적 위험요인과 더불어 인간공학, 직업건강, 안전심리 등 다양한  위험요인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안전은 기술자가 수행해야 하는 분야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의 적합한 운영을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위험성평가는 구성원 전원이 잠재적인 위험요인을 도출하고 중점관리 요인을 선정해 교육, 점검, 피드백을 통해 효과적인 재해예방을 하는 것이 목적이다.

재해 조사의 목적은 재해와 관련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의 주요 활동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분석해 재해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것이다.

내부심사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의 적합성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는 것이고 성과측정은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의 효과를 측정하는 것이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은 안전보건활동을 직접 수행하는 관리감독자, 반장 등이 안전보건경영시스템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수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바탕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꾸준히 수행한다면 재해율 ‘제로’가 단지 꿈이 아닌 현실로 이뤄 질 수 있다고 본다.

기본의 실천을 근간으로 한 안전의 생활화, 그것이 시스템 안전관리이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이 문화로 정착돼 간다면 우리나라 또한 안전선진국이 될 날도 머지 않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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