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기업 및 기관들과 손을 잡았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2개 기업·공공기관과 ‘안전문화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기관은 기존에 참여하고 있는 도로교통공단, 두산인프라코어, 롯데시네마, 삼성서울병원, LG전자, KEB하나은행, KT, 포스코에너지,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존슨앤드존슨, 한국화재보험협회, 한화손해보험, 현대자동차 등 14개 외에 CJ헬로, SK브로드밴드, KB국민은행, 한국도로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소비자원, 현대제철 등 8개가 새롭게 참여해 사회공헌기관 20개를 넘어섰다.

이들 기관들은 전문성을 살려 안전교육, 안전취약 지역 안전점검, 전기·가스 등 노후 시설 개선과 지원, 그리고 안전 의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과 홍보 등 사회 안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특히 체험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찾아가는 어린이 안전체험교실’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 등은 기관간의 협업을 통해 가능해지는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이런 협력기관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다.

이들은 특히 소방차 진입로 불법 주·정차, 비상구 폐쇄 등 안전무시 관행을 근절하는데 역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라 한다. 최근의 화재참사를 겪으면서 이런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아 알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대기업의 산재가 잇따르고 있다. 근로자들이 어이없이 쓰러지고 있어 '기업살인'이란 극렬한 용어가 입에 오르기도 한다. 대기업이 근로자를 죽이고 있으니 기업살인이라는 것이다.

안 그래도 기업살인은 영국에서 별도의 법으로 처벌되고 있다. 영국은 근로자들의 억울한 희생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7년 ‘기업과실치사 및 기업살인법’을 제정하고 벌금을 대폭 강화해 통상 연간 매출액의 2.5~10%에 해당하는 대형벌금을 물리고 있다. 위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상한선 없는 ‘징벌적 벌금’을 부과해 타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기업살인법은 처벌수준 강화뿐 아니라 원청과 하청을 가리지 않고 사업주의 관리 책임도 광범위하게 묻는다.

그런데 이와 달리 안전문화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는 기업·공공기관들은 기업이 사회에 환원해야할 가치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잘하는 것을 내밀어 보상을 하는 것이 사회정도가 아니겠는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상생경영의 가치로 안전문화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해 주신 기업·기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런 관행들이 안전 무시, 안전불감증을 타파하고 국민 안전이라는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안전문화운동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부담없이 전개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다. 이 같은 자율적인 안전문화운동이 곳곳에서 전개되면 우리의 안전문화정착은 머잖아 결실을 거둘 것이 분명하다.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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