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의견 수렴해 실용적인 프로그램 개발
 모두가 건강증진을 위해 실천하도록 도울 것”

▲(주)풍산 울산사업장은 어떤 사업장인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풍산은 1968년 설립된 비철금속 회사입니다. 사업분야는 동 및 동합금 소재와 가공품을 제조·판매하는 신동사업부문과 각종 탄약류를 생산하는 방산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 7개, 해외 10개의 계열사가 있습니다.

제가 속한 울산사업장에서는 동 및 동합금, 판, 대, 반도체에 들어가는 리드프레임재, 세계 60개국의 동전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풍산 울산사업장만의 보건관리 활동내역이 있다면.

―2014년만 해도 유소견자 관리와 보건에 대한 인식이 매우 저조했습니다. 근속연수 20년, 평균연령이 50세인 근로자가 절반 이상을 자지하고 있었는데 근로자분들의 건강관리라고 하면 약 복용에 그치고 1·2개월에 한번씩 약받으러 갈 때만 측정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검진 결과를 분석해 보니 상위판정이 비만, 이상지질혈증, 간장질환이었습니다.

근로자들이 안락한 환경에서 전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1:1상담실, 측정관리실, 투약공간 등 효율적인 건강관리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우선순위로 해결해야 할 문제점과 대상자를 파악해 유관기관과의 파트너십과 보건관리자가 주축이 돼 전문인력들과 함께한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요즘 각광받는 홈트레이닝인 스쿼트·런지·순환운동 등 큰 도구없이 할 수 있는 운동방법들을 교육했습니다.

보호구 착용을 습관화하기 위한 사진콘테스트와 각 영역(금연·절주·비만·운동·심뇌혈관질환예방·직무스트레스 등)별 대상자를 선정, 테마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보건소와 연계해 식당 앞에서 점심식사 하고 나오는 사원들을 대상으로 건강체험관도 실시했습니다. 음주고글체험·알코올분해효소테스트·저염식맛보기 등 많은 분들이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관리라는 것은 수시로 내 몸에 대해 체크해야함을 상기시키고 건강관리실에서 측정 가능한 요관찰자들에 대해서는 카드를 나눠주고 여섯가지 미션 중 한가지씩 수행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주는 방법으로 건강관리를 진행 중입니다.

직무스트레스평가 결과를 5가지로 분석해 봤더니 우리 사업장이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관계갈등이었습니다.

인사팀과 공유해 소통교육을 1박2일로 전사원이 진행했고 이는 50대와 20대에서 오는 세대적인 갈등들을 풀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은 밀착관리를 통해 혈압을 정상수치로 개선한 사례도 있어 인지하지 못했던 근로자의 건강을 지켰다는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술을 주량에 따라 거절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절주카드로 이벤트를 진행해보았고 지속적으로 회식때마다 마지막 건배제의는 119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2016 건강증진우수상, 2017년 모범유공사원 표창장, 2018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 산업간호우수사례발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향후 사업장에서 전개코자 하는 안전보건관리 방향이 있다면.

―보건관리를 통해 제가 중요하다고 느낀 네가지는 근로자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분석하고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디자인하며 틀에 박힌 관리방법을 설명하는 사람이 아닌 트렌드에 맞도록 이끄는 원동력자가 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에 대한 근로자들의 의견을 수시로 경청하고 반영함으로써 신뢰를 쌓고 하나의 방향으로 이끌되 신선함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내용을 구성해 나가야 함을 느꼈습니다.

이런 부분을 적용했을 때 3년간의 변화를 보면 이상지질혈증은 13%, 간장질환은 4%, 유소견자는 34%, 흡연자는 43% 감소됐습니다.

근로자분들이 몸과 마음으로 체감하는 것을 느낄 때마다 좁게는 사업장에서, 넓게는 지역사회에서 영향력있는 일을 했구나 하며 자부심을 갖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사원이 건강증진을 위해 움직일 수 있도록 좀더 탄탄하고 뿌리깊은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미래 기자  khj@safet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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