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화재 참사의 건물주가 안전관리 소홀로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형사1부는 지난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건물주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7년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를 비롯해 업무상 과실치상, 화재 예방·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법 위반, 건축법 위반,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 등 모두 5건이나 된다.

이밖에도 화재 발생 원인을 낳은 건물 관리과장과 관리부장, 인명구조활동을 소홀히 한 여탕 세신사와 카운터 직원에게도 엄벌이 내려졌다. 모두에게 구호조치 의무가 있는데 이런 업무상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전의무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안전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우리는 항시 안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예측불가의 사고들이 잇따라 터진다.

그러고 보면 정치가, 기업가, 근로자, 어린 학생 가릴 것 없이 온 국민이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런데 되돌아 보면 역시 안전은 뒷전이다. 정말 조심해야 할 때가 지금이다.

세월호 침몰 참사가 우리의 허점을 아프게 찔렀다. 그로부터 안전문화확산 운동이 펼쳐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안전문화운동이 아무런 결실을 보이자 못하는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안전문화 위에 서지 못하면 또 어떤 대형사고에 울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안전과 예방의 불씨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안전해야 한다. 안전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안전캠페인에 동참해야 한다. 안전보건공단은 안전전문기관이지만 일반적인 안전문화활동에도 정성을 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안전의 궁극적 목표가 안전문화다. 지금도 위기다. 눈앞의 위험을 바라보라. 두렵지 않은가.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안전홍보가 필요하다. 또 결과를 낼 안전홍보는 역시 좋은 내용의 안전교육에서 비롯된다. 안전도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좋은 교육 콘텐츠가 개발돼야 한다.

안전문화교육은 다양한 계층의 의식 교육을 통해 안전사고를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안전취약계층(장애인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경로당,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안전교육의 필요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더니 의외로 여러 곳에서 안전문화교육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요즘은 유튜브가 대세다. 유튜브가 TV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현상이 발생했다. 유튜브야말로 안전문화교육의 최첨단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가 나서야 할 시점이다. 문제는 누가 새 안전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최명우 주필  myungw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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