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하 서울국유림관리소에서 조성한 북한산 숲체험장으로 유아숲체험원으로 운영 중이다. ⓒ임영균 기자

산림청이 2008년 조성한 북한산 숲체험장이 위험에 노출된 가운데 운영되고 있어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산림청 산하 서울국유림관리소(이하 관리소)에서 운영 중인 북한산 숲체험장(서울 성북구 정릉로6길 79)은 ‘유아숲체험원’으로 유아 대상 숲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 중이다.

북한산 숲체험장을 이용하려면 관리소에서 운영 중인 네이버 카페 ‘숲으로 가자’에서 신청을 해야 한다. 해당 카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만 성인·노인을 제외하고 14개 유치원·어린이집 기관의 5~7세 유아들이 33회에 걸쳐 북한산 숲체험장을 이용했다. 

하지만 유아숲체험원 중심의 북한산 숲체험장 일대는 녹슨 철근, 폐기물 등이 방치돼 미관을 해치고 낙석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사찰 우물이 있던 자리에 만든 곤충아파트 뒤편에는 나뭇가지 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녹슨 철근과 낙석 위험으로 임시로 설치한 출입금지 표지판 중 금지 표시도 없어졌다. ⓒ임영균 기자

숲체험장 인근 운선암(성북구 정릉3동 산 87-1) 주지 지성스님은 “산림청이 2008년에 숲체험장을 조성하면서 이곳에 있던 사찰을 무단으로 철거했다”면서 “철거 후 나온 폐자재 등을 치우지 않고 산속에 그대로 묻었다”고 주장했다. 

산림 생태계 보전 강화에 앞장서야 할 산림청이 스님의 주장대로 사찰을 무단 철거하고 그곳에서 나온 건축폐기물을 산속에 방치했다면 조직의 본분을 망각한 것과 다름없다. 

실제로 이 일대는 건축폐기물 등 쓰레기가 땅속에 묻혀 있어 비가 많이 오면 물길이 바뀌어 축대가 무너지는 등 산사태 위험이 높다.

서울국유림관리소에서 건축폐기물 일부를 치운 이후 현재 모습. 사찰 철거 당시 땅속에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 성북구청과 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 현수막. ⓒ임영균 기자

서울국유림관리소는 운선암의 민원이 지속되자 최근 사찰 철거 후 방치된 건축폐기물 일부를 치웠다.

치우는 과정에서 사찰의 문짝과 목재 폐기물 뿐아니라 철거 당시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과 성북구청과 서울국유림관리소 관련 현수막도 함께 나왔다. 

이에 대해 관리소측은 “사찰은 우리가 철거한 게 아니다. 만약에 우리가 철거했다면 행정대집행을 위한 예산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성북구청에도 확인한 결과 없다”고 말했다.

임영균 기자  safetyec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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