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 감염 사각지대에 대한 집중점검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예측하지 못한 집단감염이 지속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방역 사각지대를 발굴키 위한 취약시설 점검을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6월 19일부터 지금까지 11개 분야의 시설을 점검했으며 이 중 7개 분야는 이미 지침 마련 및 전수점검 중이고 4개 분야는 개선 중이다.

점검 대상은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의 방역관리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취약한 밀폐·밀집·밀접 등 코로나 감염 위험도가 높은 시설들을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중 해외의 집단감염 사례를 고려해 외국인 밀집시설·인력시장(싱가포르), 소공연장(일본), 육가공업체(미국, 유럽) 등 4종류의 시설을 점검했다. 또 탁구장·배드민턴장 등의 국내 감염 사례를 참고해 볼링장과 당구장을 점검했다.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쪽방촌, 고시원, 공사현장 인부들을 위한 함바식당, 고속도로 휴게소 등 4종류의 시설을 발굴했고 안전신고를 통해 주짓수장과 유도장 등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외국인 밀집지역의 경우 악취 등 위생관리가 미흡한 거주지에 한 시설당 10~20명이 집단 거주함에 따라 확진자 발생시 싱가포르의 사례처럼 집단감염이 우려됐다. 특히 불법체류자들이 많아 신분 확인으로 인한 도피 우려 등으로 역학조사 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공연장도 환기가 어려운 공간에서 관객들간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가 미흡했고 음악 공연이 이뤄지는 스탠딩 공연장은 함성 유도 등의 비말 확산 위험에 따라 특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시장은 외국인 구직자들이 대부분으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집단감염 위험이 높았다.

볼링장·당구장은 밀폐된 시설이 대부분이며 운동용품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소독이 이행되지 않았고 이용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이파이브 등 빈번한 접촉과 함성으로 방역관리가 취약했다.

쪽방촌은 거주자 대부분이 노약자 및 기저질환자로 거주지 소독, 발열 체크, 방역물품 지원 등  촘촘한 지원이 필요했으며 고시원은 방문자 관리 및 발열 체크 등이 없었고 공동시설 소독도 이뤄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다.

함바식당은 대규모 건설현장에 위치한 곳에서는 방역관리가 우수했으나 소규모 건설현장의 식당은 마주 보고 식사를 하는 등 방역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았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불특정 다수가 식당 등을 함께 이용하는데도 마주보기 식사와 테이블 소독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안부는 기획점검의 발굴 경로를 다양화해 이달 1일부터 코로나19 위험요소 안전신고제도를 운영함에 따라 안전신고를 통해 발굴된 방역관리 취약시설(포커바, 숙박시설 파티, 관광버스, 사설 경매장, 연기·댄스·음악 등 성인학원, 무인카페, 모델하우스 등) 및 분야에 대해 기획점검을 강화해 시행할 예정이다.

최복수 재난협력실장은 “앞으로는 국민들이 직접 신고한 코로나 방역사각지대에 대해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며 “위험한 분야는 방역관리 범위에 포함시켜 코로나 전염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주 기자  dydwn72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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