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특수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와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감소했지만 재산피해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재보험협회(이사장 이윤배)는 ‘2019년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분석’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특수건물은 화재시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우려되는 연면적 3000㎡ 이상인 의료·호텔 등 숙박시설, 2000㎡ 이상의 학원 및 다중이용시설, 11층 이상의 건물, 16층 이상의 공동주택 등을 말한다.

발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2월말 기준 전국에 소재한 특수건물 4만5693건에서 발생한 화재는 2444건, 화재발생률 5.35%로 전년 5.63%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재는 140건으로 17명이 사망하고 311명이 부상했다. 전년 사상자수(447명, 사망 68명·부상 379명) 대비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피해는 총 2029억원으로 2018년 737억원 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제일평화시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피해액 716억원)의 영향이 컸다. 업종별로는 공장(58.0%)과 판매시설(37.8%) 화재가 피해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화재발생 건수는 아파트가 1077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장 734건, 11층 이상 건물 228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수건물 1000건당 화재발생 빈도는 실내사격장(200건), 아파트(113.4건), 다중이용시설(95.6건), 학교(94.5건), 판매시설(93건), 목욕장(64.4건) 등이 평균(53.5건)을 웃돌았다.

특히 가장 큰 화재원인은 부주의(36.9%)로 나타났고 이 중에서도 담배꽁초(30.%) 투기나 음식물 조리(26%) 과정에서의 부주의가 화재로 이어졌다.

한편 특수건물의 방화시설 상태를 수치화한 양호율(안전점검 결과 100점 중 90점 이상에 속한 비율)은 평균 74.2%로 나타났다. 업종별 양호율은 철도시설(83.6%), 국유(80.6%), 공유(77.7%) 등이 높았고 사격장(60.5%), 다중이용시설(61.4%), 목욕장(63.2%) 등은 낮게 나타났다.

시설별로는 소화용수설비(94.5%), 발화위험시설(85.1%), 피난시설(81.2%)은 관리가 양호한 편이었지만 연소확대방지시설(47.7%), 안전관리(48.1%) 등은 낮게 나타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보험협회 관계자는 “화재위험을 예측하고 대비키 위한 통계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협회는 앞으로도 데이터기반의 안전점검 및 관련 법령에 대한 개선 건의 등 적극적인 화재예방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두희 기자  doit345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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