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들이 해마다 500명 넘게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하고 이중 10여명씩 목숨을 잃고 있다면 이를 그냥 둘 수 있겠는가. 먹거리를 배달하는 알바 청소년들은 나이가 어린데다 이륜차 운전습관이 난폭하다. 단속이 소홀한데다 난폭운전을 하기 일쑤여서 사고가 나게 마련인데도 마땅한 대책이 없다보니 젊은 목숨의 희생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래서는 안된다.
지난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심상정 의원은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음식서비스업에서 발생한 청소년 알바생 산재 현황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2554명이 부상하고 53명이 사망했다. 교통사고 부상자 수는 2010년 588명, 2011년 609명, 2012년 491명, 2013년 430명, 2014년 436명이었으며 배달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0년 11명, 2011년 13명, 2012년 11명, 2013년 7명, 2014년 11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통계는 사업주가 산재보험에 가입해서 산재승인을 받은 경우만 집계된 것이다. 사업주가 산재보험에 들 정도면 대형업체에 속할 것이다.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업체도 많다고 보면 산재처리도 받지 못한 채 억울하게 죽고 다친 알바생들이 또 얼마나 될까.
요즘은 스마트폰의 배달 어플이 활용되고 있어 알바생들의 수요가 더 늘었다. 그리고 그만큼 배달 알바 청소년의 교통사고 발생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대책이 필요한 부문이다.
정부는 요식업계의 산재보험 가입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 알바생들의 안전을 챙겨줄 대책은 신통치 않다.
배달을 주로 하는 음식업체들은 알바생들에게 ‘신속배달’을 요구한다. 그것이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업체가 살기위해 알바생들이 희생을 강요당하는 정황이다.
지난 2011년 청년유니온 등 청년단체들이 앞장서 ‘30분 배달제’가 폐지된 적이 있다. 음식업체들이 먼저 ‘빨리 배달보다는 안전 배달’을 앞세우는 사업환경이 조성되야 한다.
그리고 문제는 또 있다. 이 이륜차 즉 배달 오토바이는 신속을 우선하므로 교통위반을 밥 먹듯 한다. 차도 인도가 따로 없다. 자신의 사고는 물론이고 일반 보행자들 까지 위험에 빠뜨린다.
경찰은 이런 이륜차 인도주행 문화를 뿌리 뽑고자 서울 시내 교차로 통행량 및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핵심교차로와 시장 등 이륜차 불법 운행 다발장소를 선정해 집중 단속에 나선다.
더 큰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운전자와 시민을 함께 보호하는 한편, 앞으로도 생활 속 ‘후진국형 안전문화’ 근절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청소년 알바생의 위험성 증가를 결코 예사로 넘겨서는 안 된다. 경찰의 단속도 필요하지만 알바생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사회적 인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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