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재난안전예산이 15조1170억원이다. 만만치 않은 예산규모다. 올해 14조7100억원보다 2.8% 증액됐다. 내년에도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보인다. 돈이 전부가 아니겠지만 안전을 유지하려면 역시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국민안전처는 2016년도 국민안전처 예산 정부안이 지난해 대비 870억원 줄어든 3조2254억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적지 않은 규모다.
국민안전처는 올해 여러번 휘청거렸다. 여전히 대형사고가 발생하는데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만한 경륜을 쌓을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국민안전처가 제 위상을 갖춰야 한다. 그러라고 막대한 예산을 편성해준 것이다. 이 주요사업비야 말로 알뜰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안전처가 소신을 밝히는 대로 국민 생활 안전인프라를 확충하고 안전관리시스템을 충실히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예전엔 안전예산을 가벼이 여겼다. 그러나 이제 그와 같은 구태의 사고방식은 깨끗이 지워야 한다. 안전예산이야 말로 제대로 쓰지 못하면 온 국민의 질타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안전처는 과연 안전혁신의 추동력을 확보하고 국민안전 강화를 위해 제 기능을 충실히 할 것인가. 자칫하면 예산만 잡아먹는 공룡부처라는 원망을 살 수도 있다.
여기서 왜 안전예산을 잘 쓰지 않으면 안되는가 하는 물음의 대답은 바로 세월호로 연결된다. 안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크게 바꿔놓은 것이 바로 세월호 참사가 아니었던가. 정말 안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안이하다 못해 예산도 어떻게 쓰이는지조차 몰랐다. 그저 만만한 것이 안전이고 그러다 보니 안전 예산이 제대로 집행될 리 없었다.
이제는 안전예산부터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것인지를 고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안전의식을 바꿔놓을 수 있는 안전홍보도 매우 중요한 안전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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