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위험하다. 위에서 날아온 벽돌에 맞아 55세된 주부가 사망하고 다른 한사람이 중상을 입은 이른바 캣맘 사망사고 이후 아파트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젊은 엄마들이나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 아이를 데리고 있는 부모들은 ‘옥상 근처에서 걸어 다니지 마라’. ‘아파트 근처에 걸어 다니지 마라’하고 당부하기에 바쁘다. 성인인 아파트 주민들조차 공연히 아파트 고층을 쳐다보는 불안심리가 생겼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캣맘 사망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나 불안심리가 굉장히 확산된 탓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 사건이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사건은 또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양상이다.
초등학생 3명이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서 중력실험을 한다고 벽돌을 아래로 떨어뜨렸는데 그것이 큰 사고를 빚는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학교 과학시간에 중력실험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초등학생돌은 높은 곳에서 돌을 낙하시키면 어느 정도의 무게가 몇 초나 걸려 지상에 떨어지는지를 알아보려고 연습삼아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어찌했건 아파트옥상에 올라간 3명 중의 한 아이가 1. 8kg짜리 벽돌을 던진 게 결국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어이없는 일로 번지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문제는 결국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이 초등학생들의 안전불감증이라 할 수 있다. 벽돌을 아파트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그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일까.
우리들의 아파트가 위험한 것은 책임자가 누구건 그 관리에 대한 책임이 소홀한 탓이라고 할 수 있다. 미리 위험한 요소를 찾아내 사고를 예방하는 노력이 부족하다. 그러니 언제 또 어떤 사고가 터질 모른다.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확실한 경고표지를 해야 할 것 아닌가. 경고와 예방에 취약하다 보면 이것은 곧 안전불감증으로 발전된다. 이쯤 되면 여기서 국민안전처가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얼마 전 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이 채광시설 아래로 추락해 숨진 사고가 발생했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에선 위험한 것이 이런 것들뿐만 아니다.
추락위험이 큰 채광창 주변은 어린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높인데도 주변 어디에서도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구는 보이지 않는다. 당국은 어린이 놀이시설의 안전을 강화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밖에도 어린이들이 자주 모이는 곳 주위의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경고판을 설치하는 등의 안전 조치가 필수적이다.
그 어떤 경우든 아파트가 불안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뿐 아니라 여러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데도 또한 이를 위험하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안전불감증은 더더욱 위험하다. 당국은 당장이라도 주민들의 안전불감증을 퇴치할만한 안전홍보를 펼쳐야 한다. 그리고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주민들 역시 스스로 위험요소를 찾아내고 발견시 즉각 신고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안전신문  webmaster@safetynews.co.kr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