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2013년부터 화학물질관리 조례를 시행하고 있지만 화학사고 사상자가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도가 공고한 ‘2015년 화학물질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는 모두 38건의 화학사고가 발생, 전국 발생건수(113건)의 33.6%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시설관리 미흡 19건, 작업자 부주의 14건, 운송차량 사고 5건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안산 7회, 시흥 5회, 화성 5회, 용인 4회 등의 순이었다.
도내 화학사고는 2013년 27건, 2014년 36건 등으로 증가 추세이며 매년 전국 발생건수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사망자의 경우 2013년 3명에서 8명으로 2.7배로 늘어났고 부상자는 26명에서 41명으로 1.6배로 증가했다.
도는 지난 2013년 8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잇따른 불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전국 최초로 유해화학물질 관리조례를 제정했지만 화학사고가 되레 늘어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례는 유해화학물질 누출 등 사고가 발생하거나 주민들로부터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된 사업장에 대해 도지사가 사업장 주변 대기, 물, 토양 등에 있는 유해화학물질 현황을 조사해 공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사고 발생 또는 민원제기가 잦은 사업장 인근 주민, 유해화학물질 전문가 등과 함께 지역협의회를 구성해 합리적인 관리를 하도록 했다.
특히 유해화학물질관리에 관한 법규를 위반했을 경우 사업장과 위반 내용을 일반에 공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도 관계자는 "유해화학물질 안전교육, 노후시설 개선사업 지원 등 대책 시행에도 인명피해가 감소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2년 이내 사고발생 사업장 안전컨설팅과 화학물질 지역협의회 운영 활성화 등을 통해 사고발생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 1만1천891곳의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 사업장 가운데 3천206곳(26.9%)이 경기도에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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