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洙連 기자

국내외 200여개 현장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삼성물산(주) 건설부문의 사업장 가운데 부산 신항 개발현장이 천적을 이용한 날벌레 해충을 퇴치해 화제이다. 부산 신항개발 1-1단계 사업장은 총 연장 2㎞의 컨테이너 터미널 시설과 600m의 소형선박부두를 축조하는 건설현장으로 항만 3대 국책사업중 하나이다. 바다를 준설 매립하여 간척지로 만드는 토목사업이다 보니 준설토에는 질소, 인, 어패류부식물 등 다량의 유기물이 포함되어 있고 강우시 담수호가 기온 상승으로 깔다구, 하루살이, 모기, 흑파리, 나방 등 날벌레가 들끓는다. 더욱 이들 날벌레는 빛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밤마다 주변 숲에서 수십억마리가 인근 주거지, 가로등, 횟집 등에 물려들어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장측은 약 310만평에 이르는 준설토 투기장에서 날아드는 날벌레 제거를 위해 보건환경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했으나 뚜렷한 제거방안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해 왔다. 월 500만원씩 들여 살충제도 뿌려보고 월 20만원 상당 비용을 들여 전자 포충기를 써봤으나 소음, 악취로 효과를 보지 못해왔다. 더욱 날벌레는 비행능력이 좋아 분무, 살수, 방역 등 방법도 취해 보았으나 하루 3시간 이상 살포작업시 인근 해역의 양식장, 철새도래지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커서 이래저래 고민거리가 아닐수 없다. 그러나 날벌레 생태 특성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천적인 청둥오리를 현장에 서식시키면서 구제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간 미생물제재 투입비용만 연간 6억원이 소요되었으나 청둥오리 150마리(약 30만원)를 현장에 투입시켜 비용절감은 물론 인근 지역사회의 생태친화환경 조성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게된 것이다. 날벌레 천적인 청둥오리를 이용한 해충퇴치가 부산을 비롯 광양, 울산, 아산, 평택 신항 등 항만공사장에서 널리 활용해볼 만한 벤치마킹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편 양상용 부산 신항 개발현장소장은 이 사례가 오는 15일 코엑스에서 한국건설경제협의회가 주관하는 안전환경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발표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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