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까지 감소추세를 유지하던 건설현장의 산업재해가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건설물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이와 더불어 미숙련자, 고령자 등 재해에 취약한 근로자들이 건설현장으로 대거 유입되었기 때문과 사업주의 안전관리 미흡 외에 근로자의 안전수칙 미준수가 사고발생의 원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맞는 말이다. 이러한 원인도 건설재해 증가의 주범이다. 하지만 건설재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추락사고와 낙하사고는 간단한 보호구의 착용으로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재해이다. 얼마전 한 대기업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장의 안전관리의 고충 등에 대해 기자에게 토로했다. “철저한 안전교육, 개인보호구 지급, 안전장비 설치 등 현장에서 행할 수 있는 모든 안전관리활동을 실시했지만 근로자과실인 개인보호구 미착용으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주의 과실로 인한 결과가 나옵니다. 또 국내 현장에서는 사업주가 근로자 개인의 관리상 문제로 보호구를 분실 또는 파손시에도 무한정 개인보호구를 지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근로자는 보호구가 없어지면 얼마든지 새로운 것을 지급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관리가 소홀해 지고 결과적으로 착용도 미흡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산업재해도 일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재해만 막아도 전체 재해율은 크게 줄일 수 있을텐데….” 물론 건설사의 책임도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적용되고 있는 산안법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자는 측면에서 적용된다고는 하지만 재해예방과 안전문화 확립차원에서 건설사들의 일방적인 제안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진정으로 근로자의 안전과 건설재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노·사 의견수렴 작업을 통한 모색이 필요하다.   - 李洙連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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