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국내 건설현장의 안전관리시스템과 안전관리자 권익을 위해 한국안전연대가 발족됐다. 한국안전연대는 현재 국내 여러 안전단체들이 있지만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재해를 예방하는 1선 근로자들의 권익과 관리시스템 및 정부의 잘못된 안전정책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고자 민간단체 차원으로 결성된 단체다. 아직은 생소할지 모르지만 창설된지 8개월여만에 전국 회원수 600명을 돌파할 정도로 침묵하는 건설근로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한기운 한국안전연대 회장은 국내 재난관리시스템은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고나 재해를 예방하는 시스템이 아닌 사고처리시스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건설현장의 안전실무자 입장에서 지적되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안전정책에서 개선돼야 할 것들을 종합해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까지 여러 안전단체들이 대외적이고 실적 올리기식의 활동만 해왔을 뿐 실질적으로 현장안전관리의 질을 향상시키는 활동은 전무하다고 꼬집었다. "아직은 계획일 뿐이지만 안전감리제도 도입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먼저 안전관리의 주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한회장은 처음 단체 결성 당시부터 주변의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고 심지어는 한국안전연대가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견제도 여러차례 받아왔다고 한다. 일련의 대형사고들을 굳이 돌이키지 않더라도 국내 안전의식 수준은 아직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안전이라는 분야는 라이벌이 하나 더 늘어난다고 견제하며 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이 될만한 주제가 아니다. 서로 공유하며 협력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강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목적을 위해선 오히려 반가운 소식임이 분명하다. 실질적으로 안전관리를 하고 있는 안전관리자들의 주체적 모임인 한국안전연대가 국내 안전체제의 개혁을 가져오길 기대해본다.

이수연  micky19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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