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의 급속한 진전과 생산기술의 혁신에 따라 작업방법이 다양화되면서 산업재해율은 높아져서 매년 8만명의 근로자가 작업으로 인해 부상과 장애를 입고 이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이 10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근로자의 안전보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보건분야에서도 ISO 인증제도가 도입되고 있어 표준화되고 과학적인 산업보건관리 수행이 필요해진 가운데 산업전문간호사제도가 신설되고 고시가 발표된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일차산업보건의료를 제공하는 최일선 관리자인 산업간호사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보건관리자로 선임돼 통상증상관리, 상병의 악화방지, 응급조치, 직업성질환관리, 의약품 투여, 보건교육, 작업환경관리, 사고예방 및 사후관리, 직업병조사와 대책 등 사업장의 보건관리와 예산 절감을 위해 일하고 있다. 또한 법적으로 보건관리자 선임이 제외된 50인 미만 소규모사업장은 보건관리기술지원 국고대행사업에 의해 보건관리를 시행해 주고 있다. 산업전문간호사는 사업장단위로 맞춤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해 사업장의 복지수준을 향상시키며 양질의 산업보건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근로자의 만족도를 높여 결과적으로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이루게 한다. 또한 근로자의 만성질환을 관리함으로써 건강보험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산업재해로 인한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해 건강한 일터를 조성하고 고급 간호인력을 활용함으로써 직업병 예방에 기여해 대외적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 근로자의 건강보호를 통해 근로자 가족의 건강수준 향상과 가정복지에도 기여한다. 시대적인 요구와 흐름에 따라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해본다. 첫째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장하는 산업안전보건법의 완화된 내용은 복원돼야 한다. 둘째 사업주의 경영철학에 의해 좌우되는 산업안전보건 사업은 사업주에게 산업안전보건의 중요성과 비용편익분석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명확히 이해하고 눈앞의 이익 추구에만 급급해 안전보건 전체의 투자가치를 보지 못하는 우는 없게끔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안전보건관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된다. 셋째 산업보건에 대한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보건관리자의 업무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산업전문간호사제도를 현실화해야 한다. 싱싱한 꽃을 오랫동안 보려면 물을 흡수하는 면적이 넓어지도록 꽃줄기를 일직선이 아닌 대각선으로 잘라야 한다. 병에 약한 꽃나무는 줄기를 대각선으로 자르고 그 자리를 불로 태워주면 물을 흡수하는 힘이 강해지고 나무의 부패도 막아준다. 병든 꽃에 가위를 대지 않으면 그 꽃은 곧 시들어 버리고 주변의 꽃들에게도 병을 옮기게 된다. 그래서 노련한 정원사는 꽃나무에 가위질을 해야 할 때를 안다. 그러므로 산업전문간호사도 사업장에 꼭 있어야 할 ‘정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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