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생신을 맞아 지난 6일 서울 근교로 가족 나들이를 나갔던 어린이가 청동 동상에 깔려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어린이는 잔디밭에 세워져 있던 무게 300kg 가량의 동상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다가 변을 당했다.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어린이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수집한 위해정보 9159건을 분석한 결과 만 14세 이하 어린이 위해사고가 전체의 51.9%(4752건)로 나타난 것만 봐도 어린이 안전사고의 심각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일찍이 OECD 소비자정책위원회는 ‘아동을 위한 안전조치 권고안’을 채택하고 이린이 안전을 위해 관련제품 및 시설의 안전기준 제정과 안전교육 및 홍보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어린이 안전은 OECD 회원국 중에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민간비영리기구가 80여개국의 아동 삶의 질을 비교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9위(아시아 1위)에 올랐다. 경제적 형편이 좋아진 만큼 부모들이 자기 자식들에 대한 건강, 교육,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생활의 질이 이만큼 높아진 것을 말해주고 있지만 아직도 안전사고로부터 무방비상태인 것이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현실이다. 어린이들은 위험상황으로부터 대처능력이 떨어져 어른들이 이들을 보호해 주고 사전 사고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이 어린이 안전을 위한 최선의 길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정 부모들의 책임이 일차적이지만 학교, 사회, 국가도 일련의 책임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법령의 기준을 정비하고 어린이 시설물에 대한 보호법을 제정함은 물론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안전교육과 홍보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연초 국회에서는 7년간의 우여곡절끝에 만 5세아에 대한 무상교육 실시 등 유아교육법을 제정했다. 보다 많은 어린 아이들에게 국가차원의 보호란 점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차제에 보다 더 어린이들이 안전사고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안전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안전신문  webmaster@safetynews.co.kr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