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직전 92%까지 치솟았던 안전띠 착용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 주요 정부기관과 서울 및 6대 광역시 주요 지점에서 실시한 안전띠 실태조사에 의하면 일반인 대상 전국 평균 85.4%를 기록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서울이 76.5%로 가장 낮고 인천, 광주, 대전 순으로 기록됐다. 특히 2002년 1월 전국 평균 92.4%였던 안전띠 착용률이 같은 해 7월 88.7%, 올해 2월에는 85.4%까지 떨어져 월드컵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 공무원들의 안전띠 착용률은 일반인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여러 교통사고 통계에서 보듯이 안전띠는 운전자 뿐만 아니라 뒷좌석 승객에게 있어서 생명띠 이상의 값진 안전장비임이 입증되고 있다. 도로부문 교통사고안전대책에는 발생 원인별로 안전운전불이행(63.7%), 신호위반(8.2%), 중앙선 침범(6.5%) 등으로 안전운전 이행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중 운전자나 승객들에게 안전띠는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인한 사고 정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어책이다. 지난 월드컵때 안전띠 착용을 범국민 캠페인으로 전개한 이후 지금에 와서 느슨해진 것은 전적으로 운전자의 안전의식 결여가 가장 큰 요인이다. 선진 외국에서 안전띠 착용은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강화 시책인 이상 운전자의 자율 착용에 맡길 것이 아니라 현행 제도 및 교통법상 미비점을 보완해 의무사항으로 확대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그 한 예로 현행 승용차 뒷좌석 승차시 안전띠 착용 의무화 대상 도로를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까지 확대하고 자동차 안전벨트 설치 규격 및 기준도 구체화해서 뒷좌석 3인 이상 안전벨트 설치를 의무화할 것도 검토돼야 할 것이다. 90년 이후 프랑스, 영국에서는 일반도로 승용차 뒷좌석 승차자에게도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마침 23일 국무총리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 주최로 열리는 교통사고 감소대책을 위한 각계 의견 수렴 회의를 계기로 안전띠 대책이 심도있게 논의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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