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차 중앙안전점검 행사 계획의 일환으로 조선재해 예방을 위한 현장 안전점검이 4일 진해 소재 STX조선(주)에서 실시됐다. 그동안 개별 조선사업장별로 자체 재해예방 점검 행사는 치러 왔으나 현장 중앙안전점검을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 들어 조선업 재해예방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 조선업 사망재해가 줄지 않고 산업재해율 역시 타업종에 비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대형사업장에서 근로자들의 근골격계질환자가 늘면서 노사 쟁점으로 부각돼 정부도 경계심을 갖게 된 것이다. 알다시피 조선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한 해외 수주 증가로 국가 수출산업을 주도하는 ‘효자’업종이다. 그럼에도 산업재해와 노사문제로 순항하는 업계가 삐걱해서는 안될 일이어서 근로자 안전보호 차원에서 단도리에 나섰다. 조선업 재해상황을 보면 2002년 전산업 재해율 0.77%에 비해 조선업 재해율은 2.01%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또 사망재해자수를 보면 2001년 45명, 2002년 42명, 2003년 11월 46명으로 거의 연중 1주일에 1명 꼴로 사망재해가 발생되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현재 전국의 조선업종은 870여개 사업장에 10만2000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 이중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만 무려 전국 67%가 넘는 584여개 사업장이 몰려 있고 이 지역 근로자수도 92%를 점유하고 있다. 조선재해는 복합적인 위험특성, 예를 들어 용접, 도장, 고소작업, 중량물 취급 등이 거의 옥외에서 행해지기 때문에 재해예방도 전문성을 요한다. 부산, 울산, 창원지역 대형조선소를 중심으로 조선업재해예방팀을 가동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업체들의 자율안전관리 능력과 활동을 키워나가는 시스템적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조선업 중앙안전점검 행사는 정부의 관심표명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겠다. 차제에 조선업 종사 근로자 및 경영주의 전향적인 안전의식 바탕 아래 획기적인 안전문화를 구축하고 나아가 수출 주역 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기회를 삼는데 심기일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안전신문  webmaster@safetynews.co.kr

<저작권자 © 안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