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신문이 1일 창간 15주년을 맞았다. 지령 725호를 발행하면서 본지의 오늘이 있기까지 옆에서 함께 지켜주시고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독자제현과 안전을 사랑하는 관계자 여러분에게 먼저 감사드린다. 역사적인 이 날을 맞으면서 안전신문 가족 모두는 자축의 건배 대신 제2의 창간을 선언한다. 지난 15년의 연륜이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오늘의 현실을 직시할 때 지금부터가 우리나라의 산업안전보건 발전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많고 어깨가 무거워 내일을 기약하는 새 출발을 다시 한번 다짐키 위함이다. 1989년 5월 1일 산업안전신보로 첫 창간호를 발행한 본지는 ‘인간존중, 안전제일, 공존공영’ 3가지를 사시로 내걸고 국내 최초의 민간 안전보건 전문매체로 탄생되었다. 산업사회가 고도로 발달하고 다양·다기화됨에 따라 ‘사람과 기계 사이, 사람과 환경 사이에서 파괴적인 관계’가 늘고 있고 인명경시 풍조가 만연되어 ‘무재해 운동’을 통해 산업안전 정착이란 과제를 수행하자는 것이 창간 이념이었다. 창간 당시 우리나라의 산업현장은 GDP 규모 2207억달러, 수출 624억달러, 1인당 국민소득 5185달러로 겨우 중진국 반열에 진입하던 때였다. 이런 경제적 상황에서 산업안전보건부문은 후진성을 못벗고 ‘산재왕국’이란 오명에서 벗어 나고자 정부조차도 안간힘을 쓰던 시절이었다. 돌이켜 보면 1981년 산업안전보건법이 제정된 이후 근로자들에 대한 산업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쏠리면서 1987년 한국산업안전공단 창립, 1989년 노동부 산업안전국 설치 등 행정적인 틀이 막 갖춰지기 시작한 때였다. 또 당시(1989년) 산재현황을 보면 산업재해자수 13만4127명(사망자 1724명), 재해율 2.01%, 경제적 손실 2조7000억원으로 지금(2003년말)과 비교(9만4000명, 2923명, 12조원)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이다. 양적으로 산재건수는 줄었으나 사망자수는 늘었고 재해율은 격감됐으나 경제적 손실은 엄청나게 늘어 아직은 국가적 산재예방이 현안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본지는 이처럼 국가적 산업안전보건 행정의 태동과 함께 첫 걸음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러 사실상 우리나라 산업안전보건 역사의 산증인이 되어온 셈이다. 굳이 지난 10여년간의 공과를 적시하면 범국민 무재해 운동 전개, 산업안전보건 연례행사 홍보 주도,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 출판, 홍보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사업장 및 근로자 산재의식 고취에 일조했다고 자부하고 싶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더 안주할 수 없다. 21세기 선진안전문화 창조라는 막중한 책임과 사명감 때문에 앞으로 지향해야 할 비전과 각오 앞에 머뭇거릴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제2창간을 선언하면서 다음과 같은 다짐 아래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첫째 형식보다 내용의 개혁에 진력해 국가 산업안전과 선진안전문화 정착으로 생명안전을 지키는 ‘오피니언’ 기능에 더욱 충실하겠다. 둘째로 디지털시대에 걸맞춰 온라인 안전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종합교육정보 전문매체로 거듭나고 질높은 사업장 안전지킴이 구실을 다하기 위해 본격적인 인터넷 안전방송사업을 수행코자 한다. 우리는 이같은 사업준비를 위해 지난달 충무로에 새 사옥을 마련해 미디어 메카인 충무로시대를 열었다. 끝으로 고객(독자)과 함께 하는 열린 신문, 사업장과 근로자가 찾는 안전 친화적 정론지로서 가교 역할을 다할 것도 다짐한다. 다시 한번 독자 여러분과 안전관계자 모두와 끊임없이 교감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것을 약속하면서 아낌없는 성원과 사랑의 질책도 감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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