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용천역 참사는 많은 교훈적 의미를 시사해 주고 있다. 그간 핵 개발 문제로 불거진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도 엄청난 재난사고로 긴급상황이 돌발하자 이념과 법절차를 넘어 인도적 구호에 앞장서고 있다. 또 다른 의미는 한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해버린 만큼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에 대한 일대 경종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번 참사의 핵심 물질인 질산암모늄은 화학공장이나 연구소에서 유용한 화학물질이지만 자칫 잘못 관리했다가는 인명 살상용 위험물질로 돌변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시켜 주었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화학물질의 상품유통 실상을 재점검해 보고 효율적인 관리 여부도 점검해 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도 10만여종의 화학물질이 상업화되고 있고 매년 새로 개발·상품화되고 있는 것도 2000여종에 이른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3만6000여종의 화학물질이 유통되고 있으며 매년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것만 약 300여종에 이른다. 바로 이들 화학물질은 화학공업의 주원료이지만 직업병, 화재, 폭발 등 취급 관리상 유해성 때문에 중대산업사고 예방 차원에서 철저한 관리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산업대학교 안전공학과 이영순 교수팀이 제시한 화학물질 취급업체에 대한 차등관리제도 방안이 제시돼 안전관리가 강화되고 있으나 아직도 전문평가요원 양성과 특히 중소사업장에 대한 활성화 방안 강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번 용천참사 사고를 계기로 우리도 유해화학물질의 유통 현황과 안전사용 및 운송체계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 점검과 개선 방안 강구가 제기되고 있다. 또 현재 노동부와 환경부가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의 DB작업을 신규 자료까지 확대시켜 사업장에 보급해 주길 바란다. 유해화학물질은 취급·보관, 보호구 개발, 작업장의 환기, 과다 노출로 인한 인체피해 및 응급조치, 관리감독 등 확인안전의 핵심평가대상이 되고 있어 경영자의 강한 안전경영 의지도 함께 촉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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