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엄청 늘었던 산업재해자수가 올들어 상반기에는 눈에 띄게 줄었다. 산재사망을 포함한 산업재해가 감소돼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올들어 산재발생현황부터 살펴보자. 2003년 한햇동안 전체 사업장 100만6000여개소(근로자수 1059만명)에서 9만 4924명이 재해를 입어 전년대비 1만3013명(15.9%)이 증가했다. 산재사망자수만 보면 2923명으로 전년대비 318명(16.9%)이 늘었다. 하루 8명씩 사망한 셈이다.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통계(잠정)를 보면 사업장 96만2201개소(근로자수 1030여만명)에서 4만3278명이 재해를 입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 3387명(7.3%)이 줄었다. 같은기간 사망자수는 1393명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89명(6.0%)이 줄었다. 하루 사망자수는 7.74명 꼴이다. 매일같이 신문지상에서 교통인명사고를 접하면서 일반 국민들은 연중 한 두번씩 산재발생통계를 접할 때마다 산재통계에 또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더욱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산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다. 올 상반기 손실추정액만 보아도 12조4000억원으로 이는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 2조4972억원의 5배에 달한다. 최근 우리 경제 상황을 둘러싸고 일부 학자들이나 정부 당국자들조차 위기보다 더 무서운 무기력증에 걸린것 같다고 비유하고 있다. 이같은 경제적 질병에서 벗어나는 길은 산업현장이 역동적으로 분발하는 길밖에 없다. 산업현장의 쇠약을 부추기는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산업재해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산업재해 증감현상은 경제주체인 노사(사업장과 근로자)는 물론 국가 경제의 토양을 저해하는 암적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산재를 단기간내에 크게 감소하기는 어려우나 노·사 ·정이 확고한 의지만 가지고 합심하면 결코 난제는 아니다. 올들어 산재발생현황을 지켜보면서 ‘산업재해는 전쟁보다 무섭다’는 ILO의 경고를 교훈삼아 산업안전대책을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재인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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