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오피스텔 신축건물 붕괴사건은 우리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사고를 낸 서해종합건설이란 회사만의 책임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부족한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 회사 현장 책임자는 “빗물이 스며들었는지 어떤지를 밤중작업이기 때문에 잘 몰랐다”고 했다. 이에 반해 인근 주민들은 “몇 번이나 붕괴위험이 있다고 진정도 하고 지적했으나 이를 무시하더니 결국 끔찍한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고 전했다.   노동부 수원지청은 “터파기 작업 중 세워놓은 흙막이 지보공이 주변 토사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붕괴된 사고”라고 원인을 규명했다.   이 사고로 3명의 인부가 아까운 생명을 잃었다. 퇴근시간을 넘긴 채 잔무를 정리하던 터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인근 주민들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 보자.   “…쇠파이프로 된 지보공이 과중한 압력을 못 견디어서인지 얼마 전부터 꺾이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고요 어떤 경우는 휘어진 지보공의 모습이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수차례에 걸쳐 위험을 경고했으나 이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터질 수 있는 것일까. 잊혀질만 하면 한 번씩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서해대교 건설현장에서 강한 바닷바람에 다리 상판이 날아가는 경우까지야 해당 대형건설회사에 강도 높은 문책을 가하면 될법한 사고이겠으나 중소건설현장에서 심심찮게 일어나는 이런 사고들은 문책에 앞서 우리 모두의 안전의식을 되짚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자성(自省)의 목소리를 요구한다.   그동안 정부와 안전인들이 그토록 목청을 높여 ‘안전’을 강조했음에도 고작 우리의 안전의식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느냐는 의아심과 함께 실망감마저 안겨 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언제적 터무니없는 안전사고가 오늘 이 시점에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것인가. 사고 가운데 정말 피할 수 없는 사고들도 있다.   천재지변 같은 사고야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엄청난 사고도 아닌, 그야말로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던 사건 사고가 그것도 이 시점에서, 반복적으로 터지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따져봐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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