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은 행락철이자 가정의 달이다. 때문에 가족동반 나들이가 부쩍 늘어났다. 삼삼오오 차를 몰고 나오다 보니 고속도로나 국도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수도권 외곽의 등산로나 계곡 등지는 오가는 사람끼리 부닥뜨릴 지경으로 붐빈다. 유원지 역시 초만원이다.   안전에 관해서야 늘 신경을 집중하면서 세세히 따져야겠지만 특히 5월 한달동안은 좀 더 세심한 관심과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놀이공원 등에 설치된 고속·고공놀이 시설들을 지켜보노라면 이같은 생각이 더욱 절실하다. 수십명씩 태운 이들 시설들은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아찔함을 느끼게 한다. 그 시설에 사랑하는 아이들이 타고 있다면 그들 부모 가운데 백이면 백사람 모두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나이든 부모나 노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없이 위험천만한 시설들임이 분명하다.   “나이가 드셨으니 그렇게 걱정하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가볍게 넘길 사항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볍게 넘길 그런 일이 아닐 듯 싶다. 왜냐하면 고속·고공놀이 시설에서의 사고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뭄에 콩나듯 어쩌다 한두번씩 나는 사고일 뿐인데 괜찮다는 식이라면 그것은 큰 잘못이다. 위험도가 높을수록 안전성은 완벽해야만 한다. 이들 위험시설의 안전사고는 대형참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중이용시설의 안전성 문제는 비단 움직이는 동체(動體)시설만이 아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먹고, 마시고, 잠자는 모든 것이 철저한 안전관리의 대상이다. 먹는 문제에 소홀하다 보면 집단 식중독 등 예상치 못한 사고에 봉착할 수도 있고 잠자리 문제를 소홀하다 보면 경기도 화성 씨랜드 사건 등과 같은 대형 화재참사와도 직결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집중력은 떨어지는 게 통상의 일이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안전관리자들이 취해야 할 기본자세는 오로지 하나, 눈을 부릅뜨고 정신을 안전관리에 집중시키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안전관리자들의 책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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