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폭설과 한파로 시작됐다. 서울지역에 기상관측 사상 최고의 폭설이 내리더니 삼한사온이 무색한 한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은 날씨에 집중되고 정부는 폭설과 한파 극복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제는 기상이변이라고 느껴지지도 않을 만큼 빈번히 과거의 유형에서 벗어난 기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뿐아니라 지구촌 곳곳은 자연재해와 사투 중이다. 아이티에서는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해 10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중국, 동남아, 미국 등지도 폭설과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경오염에 따른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은 더 덥고 겨울은 더 춥고 집중호우와 폭설, 태풍과 해일의 강도는 더 강해진다고 말한다. 즉 우리 주변의 자연환경 변화로 과거보다 더 강력한 자연재난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필요할 때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환경 변화와 함께 사회환경도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21세기 정보과학기술의 혁명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더 빨리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민들의 의식도 21세기형으로 변화되고 있다. 산업구조의 무게중심도 농업에서 제조업으로, 이제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올초 서비스업 재해예방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본부 실·국 통합 및 팀장제도를 폐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체 재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재해 예방을 위한 전담부서 설치는 늦었지만 산업구조에 발맞춰 재해예방의 방향타를 수정한 것으로 향후 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산업재해율이 0.7%대에 정체돼 있는 우리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에서 발생하는 재해를 좌시할 수 없다. 또 본부 조직을 슬림화해 신속한 업무처리와 팀원간의 소통을 강조한 조직 개편도 최근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트랜드에 발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하 서열의 조직에서 보다 우연한 수평조직으로의 점진적인 전환은 일하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분위기 형성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본부 팀장제도를 폐지하고 담당제도를 신설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부장급이 되면 책상만 지키고 직원들 관리만 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한다. 사회구조가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그동안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선에 나서 산업안전보건기술을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공직자의 모습을 우리 모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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