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이기도 하지만 요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PTSD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외상에 의해 마음이 더 이상 압도당하지 않도록 조절하고 생리적·심리적인 긴장을 늦춰 최대한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말로 하면 쉽지만 실제 치료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기치 않던 사건을 경험하는 일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대형산재가 발생하는 현장에 있던 근로자들이 사고장면을 목격하고 그 사건에 대한 기억과 현장에서의 갈등이 떠올라 자꾸 괴로워질 때가 있다. 이같이 산업재해를 목격한 근로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아 안전보건공단이 나섰다. 최근 경기도 소재 한 공장에서 작업 중 캔 포장자동설비에 근로자의 손목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재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14명의 동료 근로자들이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렸다. 이에 회사 측은 근로자 전원에 대해 휴가 조치를 하고 안전보건공단에 지원을 요청했다. 안전보건공단은 근로자건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직업환경의학전문의, 간호사, 상담심리사, 산업위생관리기사로 구성된 대응팀을 구성해 해당 사업장을 찾았다. 대응팀은 외상 후 위험점검표를 활용해 근로자 14명을 대상으로 위험군 분류를 하고 심리상담 전문가의 개별상담과 감정조절교육 등을 실시했다. 한편 작업환경전문가는 사고 현장을 둘러보며 안전설비 설치, 경고표지 부착 등 재해예방대책을 제시했다. 그 결과 해당 사업장의 근로자들은 정상적으로 작업에 복귀했으며 공단은 앞으로도 재해를 입은 근로자가 병원 치료 후 직장에 원활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의학적 심리학적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처럼 사업장에서 재해사고가 발생하거나 근로자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엔 전국 15개 지역에 위치한 안전보건공단의 근로자건강센터에 지원을 요청하면 된다. 근로자건강센터는 시간적·경제적 여건으로 건강관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들에게 전문적인 건강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설치됐다. 지난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는데 몰라서 이용치 못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요즘 이용자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내년에도 5개소를 더 늘릴 계획이라는데 차제에 널리 홍보를 해서 더 많은 근로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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