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휴대폰 가입자수는 40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제 휴대폰은 생활필수품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휴대폰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 문제가 제기돼 왔으나 올해 들어 외국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온 휴대폰 배터리에 의한 연소사고가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해 새로운 안전문제로 대두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는 지난 1월 26일 연소사고가 발생한 휴대폰 배터리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연소사고가 발생한 휴대폰 배터리는 2차 전지 가운데 리튬이온 전지에 이어 차세대 전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리튬이온폴리머 전지를 사용하는 배터리였다. 리튬이온폴리머 전지는 양극은 리튬이온과 금속산화물로 안전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리튬이온폴리머 전지는 셀(Cell)형태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되지 않고 셀에 과충전방지, 과방전방지 등의 보호회로를 부가한 후 별도의 케이스에 조립시킨 전지팩의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연소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내에는 관련기준이 없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일본 전지공업회의 안전지침 중 사고원인으로 추정되는 것과 유사한 시험방법인 ‘못 관통시험’ 규정을 참고해 사고 재현시험을 실시했다. 시험결과 ‘못 관통시험’에 규정된 셀 중앙부 파손시험에는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규정된 부위 이외에 셀 끝(Edge) 부분을 파손시킬 경우 고온발열이 발생하면서 외부 플라스틱이 녹고 짙은 연기가 분출되며 심한 경우 불꽃이 발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와함께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구입해 셀 끝부분에 대한 파손시험을 한 결과 일부제품은 고온·발열 등 연소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손상부위에 따라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또 서울지역 휴대폰 사용자 300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휴대폰 사용설명서를 읽는 응답자의 43.1% 가량이 사용설명서의 주의·경고표시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  사용설명서의 주의·경고표시가 경각심을 주지 않는다고 각각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47.1%가 자신이 사용하는 휴대폰의 배터리나 충전기가 폭발·연소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해 소비자의 배터리에 대한 안전의식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튬이온폴리머 전지는 특히 휴대전화용 소형전원에 가장 알맞게 극단적인 슬림화가 가능해 휴대전화용 전지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리튬이온폴리머 전지를 포함한 2차전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성 평가를 위한 공인시험방법 및 평가기준이 조속히 마련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제조업체에서는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할 대책을 적극 강구함과 동시에 휴대폰 사용설명서에 배터리의 사고 위험성 및 안전사용 수칙 등 관련 리플릿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소비자 안전의식을 제고시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도 그동안 안전한 것으로 인식돼온 휴대폰 배터리가 사용환경, 태도, 오사용 등의 여러 요인들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휴대폰 배터리 안전사용수칙을 숙지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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