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한마음이 됐던 아테네 올림픽의 열기가 아직도 훈훈하게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다. 세계 최고의 건각들이 기량을 뽐내며 자국의 명예를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모습에서 우리는 희열과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메달을 받고 기뻐하는 선수보다 아쉬운 탈락으로 절망과 좌절을 뼈저리게 맛보고 있는 이들이 더 많은 것도 현실이다. 최정상의 기량을 지녔으면서도 승리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선수의 면면을 보면, 상대 선수의 출중한 기량에 미치지 못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무리한 체중 감량, 부상 등에 의해 좌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스포츠에도 안전 의식이 필요하다는 좋은 예다. 스포츠와 안전은 무관한 것 같지만 다른 분야 못지않게 중요하다. 스포츠는 크게 올림픽이나 세계대회에 참가하는 전문선수 중심의 엘리트스포츠와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생활체육으로 구분한다. 전문선수에게도 스포츠안전은 중요하지만  비전문인이 참여하는 생활체육 부문에서는 특히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스포츠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강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다. 사람들은 건강을 유지하거나 보다 활기찬 삶을 살아가기 위해 스포츠를 즐긴다. 그러나 자칫 안전을 소홀히 해서 몸에 이상이 생긴다면 하지 않느니만 못한 것이 된다. 일전에 롤러블레이드로 곡예를 하다가 머리를 다쳐 식물인간이 된 어느 젊은이의 예에서 스포츠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만약 머리를 보호해 주는 헬멧만 썼더라도 그렇게까지 큰 불행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금만 주의하면 건강과 삶의 활력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스포츠이지만 작은 무관심이 큰 화를 자초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스포츠에 대한 안전의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롤러블레이드나 자전거를 탈 때에는 헬멧은 물론 무릎,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해야 된다는 것은 알고는 있지만 용구가 준비돼 있지 않거나 귀찮아서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고가 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자칫 건강을 위하려는 스포츠가 도리어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사고는 예고가 없다. 언제 어느 때 어느 상황에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때문에 항상 안전에 대한 대비와 조심하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예를 들어 보자. 조깅은 특별한 준비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그러나 조깅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지거나 무릎관절을 다쳐 다른 일상 활동에도 지장을 받게 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경험하기도 한다. 이 또한 안전을 소홀히 한 결과라 하겠다. 혈압이 높은 사람이 과도한 운동부하를 주게 되면 심장에 무리가 가게 마련이다. 때문에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는 스포츠를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비만인 사람이나 그렇지 않다고 해도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신발을 신고 조깅을 하게 되면 자연히 무릎관절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각각의 특성에 맞는 보호용구를 잘 선택하는 것이야 말로 안전하게 스포츠를 즐기는 첩경이다. 연전에 어느 골퍼가 빗속에서 골프를 치다가 낙뢰를 맞아 사망한 사고를 기억할 것이다. 번개 치는 빗속에서 무리하게 골프를 친 것도 문제이지만 낙뢰에 대한 안전의식 부족이 화를 자초하게 된 것이다. 그 뿐인가. 스키장 등에서 일어나는 사고 또한 스포츠 안전의 중요성을 한층 일깨워 준다. 자신의 능력에 맞지 않은 코스에서 무리하다가 자신은 물론 남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 자신의 신체조건, 능력에 맞는 선택과 종목 특성에 맞는 적절한 보호용구를 착용하는 것이야말로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기는 지름길이다. 우리 모두 스포츠 안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함으로써 ‘건강을 위한 충분조건’ 나아가 ‘행복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서의 스포츠로 승화시켜 나가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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