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모님은 두 분 모두 건설업을 하신다. 그래서 통화내용을 들어보면 대부분 “현장에서 일하는 간부가 다쳤어요.” 하고는 말꼬리를 흐리는 내용이 많다. 그때마다 부모님은 “또네, 또” 하며 걱정하신다. “또” 역시나 빈번하게 일어나는 산업재해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 생각보다 끊임없는 상승세이다.   심지어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아빠가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바라는 산업재해 예방코너를 따로 만들기도 했다. 그만큼 산업재해의 피해는 날로 늘고 심화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실시한 97년부터 2006년까지의 산업재해율을 통계한 결과 그래프는 끝없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90년도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근로자들을 증명해주듯 그래프도 굉장히 큰 경사를 보였다.   산업재해율은 백분율로 따지면 0.77% 아주 작은 숫자라고 생각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9만명이 넘는 어마어마한 숨겨진 수를 갖고 있다.   사람들은 한번씩 “요즘은 자동화시대인데 산업재해라니?” 하고는 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화시스템으로 인해서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자동화라는 안전불감증에 걸려 산업재해도와 업무상 질병자는 꾸준히 30%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을 통해서 자동화로 인한 안전불감증을 새삼 느끼게끔 해준다.   그 다음으로 최다발생률 2위를 차지하는 건설업 또한 기계화로 인한 안전불감증에 걸렸는지 모른다. 건설에서 이용되는 자재들은 대부분 크고 묵직한 것들이다.   그러다 보니 몇 십명이 자재 하나를 옮기는 것보다 크레인과 같은 기계로 조정하는 편이 당연히 좋을 것이다. 기계에 모든 일을 맡긴 이상 기계화로 인한 안전불감증에 걸릴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날로 늘어가는 재해 근로자들과 근로자들의 안전불감증을 이대로 방치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답은 ‘NO’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실천이 이뤄지지 않을 뿐이지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은 ‘NO’이다.   부모님이 건설업을 하셔서 건설현장에 가끔 따라가 보면 안전모를 미착용한 몇몇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산업현장에서의 안전기구들의 착용은 밥 먹기전 수저를 챙기는 것만큼 중요하고 기본적인 철칙이다.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유해·위험기구의 검사와 철저한 기계들의 정기검진이다.   산업재해는 대부분이 기계로 인한 끼임, 절단 및 추락사고이다. 사전에 철저히 정비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근로자들만이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근로자들의 건강증진과 관리를 실시하고 충분한 휴식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만 근로자들이 더욱 좋은 건강상태를 바탕으로 성실히 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렇게 큰 골격과 같은 예방법 외에도 쾌적한 작업환경 유지나 안전 표시를 기본적으로 하도록 하고 전기의 위험성을 항시 인식하고 화재시를 대비한 행동요령과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하도록 하는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자세들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정말 강조하고 싶은 한가지는 이 모든 것을 실천에 옮기는 자세다.   언행일치. 말과 행동이 같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예방법이 아닐까? 게재된 글은 최근 한국산업안전공단 경기서부지도원이 개최한 안산지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안전글짓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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